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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엔 키토 오징어전!

슬기로운 키토생활

by 성수동호랭이 2021. 5. 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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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엔 키토 오징어전!

비 오는 날 어떤 음식이 생각나세요? 당연히 제일 먼저 떠오는 건 '전' 일 겁니다~! 저도 전 참 좋아하고, 지금도 많이 좋아합니다~ 사실 전의 대부분은 아시다시피 '밀가루(부침가루)'를 베이스로 해서 만들어집니다. 들어가는 양이 많던 적던 말입니다. 파전이나 김치전처럼, 넓적한 부침개는 밀가루 반죽에 재료를 넣어 부쳐내야 하고, 애호박전이나 육전에도 밀가루를 묻힌 다음 계란옷을 입혀서 만드니까요. 그렇다 보니 저탄고지 식단을 하고 있다면 마음 놓고 비 오는 날 전을 즐기기는 사실상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전이 너무 당기는 날에 제가 종종 만들어 먹는 방법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며칠 전 봄비가 꽤 많이 내리던 날, 키토식으로 만들었던 '오징어전'입니다~!

 

우선 채소들을 먼저 손질해서 담아 줍니다. 전 만들기에 필수요소인 대파도 썰어 넣고, 집에 있는 미나리도 썰어 준비해 두었습니다. 저탄고지에서 마늘은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으므로, 저는 마늘을 넣지 않았습니다~ 경우에 따라 마늘 섭취를 허용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본인 취향껏 조절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채소를 썰어 준비한 볼에 달걀 3개, 아몬드가루와 오징어 작은놈으로 두 마리 썰어 넣어 주었습니다. 아몬드 가루는 밀가루처럼 찰기가 생기거나 바삭하게 익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 더 반죽스러운 질감을 줍니다. 혈당을 많이 올리진 않는 식재료로 밀가루 대용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니 하나쯤 구비해 두시면 여러모로 유용할 것 같습니다. 밀가루의 찰기가 없는 반죽이기때문에, 물은 따로 넣지 않습니다. 위의 반죽들을 담고 적당히 소금과 후추를 뿌려 간 해 줍니다.

 

재료들을 다 넣은 후 골고루 잘 섞어줍니다. 아몬드 가루는 찰기가 없는 만큼 쉽게 잘 풀어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저는 미나리도 함께 넣었기 때문에, 대파는 초록 부분보다 흰색 부분을 많이 넣어 대파의 향을 살려주는 반죽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서 생략했지만 칵테일 새우를 함께 넣으면 더 맛있는 해물전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해산물은 전부 키토에 좋습니다. 버터에 볶아 먹어도 좋고, 이렇게 전을 부쳐먹거나, 탕을 끓여 먹어도 좋습니다. 두부면과 함께 해산물 파스타를 만들어 먹어도 아주 맛이 좋습니다. 저도 다음엔 칵테일 새우, 조갯살 등을 추가해서 해물전을 만들어 먹어야겠습니다.

 

 

 

 

 

찰기가 없는 반죽이다 보니 빈대떡처럼 프라이팬 크기만큼 크~게 부쳐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해서 거의 한입 크기로 한 스푼씩 떠서 부쳐줍니다. 작은 전이지만 하나하나에 오징어가 그득그득 꽉 찼습니다. 이런 게 집에서 만드는 재미고 맛이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퓨어 올리브 오일을 뿌려서 구워 주었습니다. 집에 기름 냄새가 가득하니 잔칫집 느낌이나 명절날 기억도 나고, 한편으로는 비 오는 날 괜히 운치를 더해주는 기분입니다.

키토식 오징어전은 작은 사이즈로 떠서 부치다 보니 금방 익습니다. 밀가루도 없고 전부 계란 반죽이기 때문에 오징어만 익으면 나머지 재료들도 다 익은 상태가 됩니다. 미나리의 아삭한 식감과 오징어의 쫄깃한 식감이 더해져서 밀가루 전처럼 바삭하진 않아도 충분히 맛있는 전이 완성되었습니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막걸리는 먹을 수 없고, 대신 저탄고지 식단에 그나마 괜찮은 전통 증류주를 한잔 곁들이니 꿀맛입니다. 

기름에 익은 미나리는 특유의 향이 좀 약해집니다. 그래서 전이 익는 동안 남은 미나리로 준비해둔 미나리 무침을 얹어 먹으니 미나리 특유의 향과 상큼함이 살아서 느끼함 전혀 없이 전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미나리를 넣은 오징어 전이지만, 사실 얼마든지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합니다. 김치와 베이컨을 넣고 모차렐라 치즈를 반죽에 넣어 섞어서 구워내면 키토식 김치전도 가능합니다. 가지와 쥬키니 호박, 대파, 양파, 피망등 채소를 골고루 썰어 넣으면 채소전도 뚝딱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내일도 비가 온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일주일 중 제일 즐거운 금요일 저녁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밀가루와 탄수화물 걱정 없이 맛있는 키토식 오징어전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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