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만든 후, 제 글들은 저탄고지라는 큰 틀을 벗어나진 않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저탄고지 중심의 블로그를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 도 있고, 제 평소 생활의 베이스에 깔려있는 방식이다 보니 이래저래 글 작성이 조금 더 수월하기도 한 이유였습니다. 무튼 그렇게 많진 않지만 몇 개의 글들을 써오다 보니, 비슷한 댓글들이 달리는 걸 확인했습니다. 바로 '식비' 저탄고지를 진행할 때 경제적인 부담에 관련한 내용들이었는데요.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들을 조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저탄고지를 하면서 지출이 더 커졌나? 음 저는 일단 지금까지 전체 기간으로 봤을 때는 NO.입니다. 오히려 좀 아끼면서 살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저탄고지를 하기 전에 배달음식 또는 완조리음식을 사다가 먹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남자 사람 직장인이었습니다. 요리에 관심이 없는 건 또 아니라서 가끔 요리를 하긴 했지만 (1달에 1~2번?), 평일엔 출퇴근에 쫓기다 보니 보통 사 먹기 일수였습니다. 코로나가 없던 시절엔 미혼 친구들과 평일 술자리도 자주 가졌었고요. ㅎㅎ 주말에는 짝꿍이랑 맛있는 집 찾아가서 사 먹는 일이 많았고요~ ㅎㅎ 그렇다 보니 외식비용이 많이 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키토식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으니 그런 탄수화물, 당이 많은 외식(포장, 배달 포함)들은 정말 많이 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친구들의 결혼과 출산과 코로나로 술자리도 많이 줄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일단 큰 세이브가 발생했습니다. 탄수화물과 당, 술자리에 쓰는 돈을 막고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저탄고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필요한 여러 가지 들을 구매하는 초반에는 돈이 꽤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집에 없던 것들을 들여야 하니까요. 탄수화물과 당 함량이 없거나 낮은 제품들 - 이를 테면 간장, 된장 부터도- 집에 쟁여두고 먹진 않았던 버터, 식용유 대신 써야 하는 아보카도 오일과 올리브 오일, 기타 양념류, 키토 김치, 고기 등 마치 새로 주방을 리셋하는 것처럼 사야 할 것들이 많긴 했습니다.
첫 자취를 시작했을때가 생각날 정도로요. 집에 싱크대는 텅 비어 있어서 식초, 소금부터 하나하나 채워 넣어야 했던 그때처럼, 저탄고지 식단을 처음 시작할 때가 딱 그랬습니다. 그렇게 1달 정도는 '초기 세팅비'라고 할까요. 돈이 꽤 나갔던 것 같아요.
물론 이때도 인터넷 최저가 쇼핑을 활용해서 나름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했습니다. 어떤 오일은 직구가 저렴해서 직구로 사기도 했고요. ㅎㅎ 그 와중에 우리나라 빵값이 비싼 이유가 버터 때문이라더니 진짜 그럴 수 있겠다-라고 생각들 정도로, 성분 좋은 버터들은 인터넷에서도 가격이 상당했습니다. (오프라인 마트에서는 더 비쌌고요!)
하지만 그 이후로 얘기해 보자면- 저는 오히려 식비가 줄었습니다. 글 시작에 적어 둔 것 처럼, 모두에게 해당될 수 없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저는 그랬습니다. 식사도 밖에서 해결하거나 배달음식을 시켜먹으면 한 끼당 저렴해도 7천원~1만5천원 정도의 돈은 들기 마련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탄고지 식단을 하며 제가 직접 만들어 먹는 고기, 계란, 채소로 주식을 바꾸니 한 끼당 적게는 2~3천 원 내외 많아도 8천 원을 넘지 않을 때가 보통이었습니다. 고기가 질려서 계란에 채소, 약간의 소시지 정도로 배를 채울 때는 정말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 한 셈이 됐죠.
식욕이 많이 잡힌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짜 식욕이 사라지고 귀찮을 땐 1일 1식을 하니 물리적으로 식품 소비가 줄고, 당연히 식비가 줄었습니다. 귀찮아서 저녁을 건너뛰는 일이 제 인생에 있을 줄 몰랐습니다.
고기도 이 식단 초반에는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ㅋㅋㅋ) 탄수화물의 빈자리까지 고기로 채우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다 보니... 그때는 고깃값도 조금 들고 고기를 사는 요령도 부족해서 고깃값이 더 많이 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이 키토 단을 지속해 오다 보니 방법이 생기더라고요. 저희 집 앞에는 이마트가 있습니다. 국내산 돼지고기 행사도 자주 하고요. 수입육도 저렴하게 팔 때가 많습니다. 정말 가깝다 보니 마감세일 때 마감 할인 붙은 고기 사러 고기 사냥을 떠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식자재 마트가 있습니다. 이마트보다 채소가 저렴합니다. 심지어 식자재 마트는 카카오톡으로 매일 가격정보 알림 톡도 보내주고, 이마트는 어플이나 SNS로 바로 전단 가격비교 가능합니다.
그리고 인터넷. 마켓 컬리, 쿠팡, 일반 택배도 마감전에만 주문했다면 거의 다음날 다 오니까요. 인터넷엔 저렴하고 질이 괜찮은 고기와 저탄고지 식단용 다양한 식재료들이 많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채소가 있다면 박스채로 저렴하게 구할 수도 있고요. 조금만 관심 있게 검색해보면 수입육 삼겹살 부위도 100그램당 1000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100g당 990원에 구매했는데 잡내도 없고 너무 맛있어서 스스로 조금 신나 있는 상태입니다.) 버터도 올리브 오일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식단을 지속하며 고기 섭취량이 평범해지니 고깃값 부담이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ㅎㅎ) 초반에 고기 많이 먹는 것, 이상한 게 아닙니다. 초반엔 당기는 만큼 드세요.^^ 대신! 클린 하게~!!
사실... 스스로 매일 더 부지런해져야 하는 게 사실입니다. 다 만들어 먹어야 하고, 다 설거지해야 하고, 장 봐서 버리는 것 없이 다 먹을 수 있도록 챙겨야 합니다. 저렴한 곳이 어디 있나 알아보고 비교해 봐야 하고요. 지친 몸 이끌고 퇴근한 후 터치 한방에 따끈하게 배달 오는 피자 짜장면 치킨 족발.. 이런 아름다운 것들은 내려놓으셔야 합니다.
^^; 그렇지만, 맛있게 든든하게 먹으면서도 매일매일 몸이 가벼워진다는 걸 느끼신다면 신나서 더 열심히 하게 되지 않을까요? (제가 그랬습니다. ㅎㅎ) 식비에 대해 궁금하셨던 부분들이 조금 해소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식비라는 것이 워낙 개인차가 있는 주관적인 영역이다 보니, 누군가에게는 '어휴 그래도 돈 엄청 들겠네!' 누군가는 '오 그렇다면 해볼 만한데-' 싶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련해서 궁금한 사항 답글 달아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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